공식 포스터가 있으나 따로 제작해 보았습니다. 양해를 (…)

 

2MB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시작된 문화계의 '좌파 적출' - 실제로는 그냥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을 몰아내자는 것이지만, 자기네들이 말하는 용어 - 로 문화예술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립현대미술관, 영상진흥위원회, 한국언론재단이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기관이었다. 그리고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로 8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시인 황지우가 총장으로 '있었던' 한국예술종합학교도 이런 습격에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온갖 알 수 없는 이유가 한예종을 습격했다. 인터뷰하러 잠시 자리를 뜬 것은 근무중 자리이탈이라는 중범죄가 되었고, 예술을 하기 위해서는 실기만 아니라 적절한 이론의 조화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무시되었다. 통섭 교육은 그냥 밥그릇 지키기로 폄하가 되었다. 비상식적인 결정에 한예종 교수와 학생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계가 들고 일어났다. 학생들은 계속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유인촌 장관은 어떻게 반응했나? 학생에게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핀잔을 주고, 학부모에게는 '세뇌되었다는' 망언을 내뱉었다. 그는 아마도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영원토록 반성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일면 절망적으로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예술계는 결코 기가 죽지 않았다. 끊임없는 토론과 성명, 시위가 이어졌다. 한예종 출신 배우인 이선균, 오만석과 한예종 출신 해금 연주자 꽃별은 각자의 활동이 중단될지도 모르는 압박을 벗어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혀냈다. 시국 선언과 현 정부에 대한 퇴진 운동이 일 조짐이 불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그래도 학생인 만큼 공부는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 한예종 학생들은 투쟁과 동시에 공부를 한다. 하지만 그냥 공부가 아니다. 구시대적인 이념 지향적인 정책을 구사하는 정부에 맞서 즐거운 예술을 지향하는 공부가 펼쳐진다. 이름하여 '자유예술대학' 이다. 이번에 표적 수사로 퇴진한 황지우 교수를 비롯해 한예종 각 원의 화려한 교수진들이 수강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서 학생들에게, 또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수업을 진행한다.

 

투쟁이 중요한 이 때 공부를 왜 하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투쟁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사건을 보고서 발끈해서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건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해서, 자유로운 예술에 대해서 배우고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MB가 집권한 것도 몸 속으로 민주주의가 배어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http://cafe.naver.com/freeuniv에서 수강 신청을 받고 있다. 일정 인원을 넘어서면은 신청을 중단한다고 하니 빠르게 마우스를 누질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세상이 뒤숭숭한 이 때, '자유예술대학 2009'에서 예술의 자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배웠으면 좋겠다. 아쉬운 것은, 사는 곳이 멀어서 못 간다는 거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