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생각납니다. 고등학생 3학년이지만 유치원 때, 초등학교 때 자주 보던 애니메이션은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이런 애니메이션 매니아의 추억을 이용한 상품이 나오지만, 한국은 애니메이션 시장의 협소함과 불법 다운로드 시장 문제로 인해 이러한 '추억'을 다시 만나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아쉽게나마, 글을 통해서라도 추억을 적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황금로봇 골드런」은 KBS를 포함한 방송사 세 곳이 모두 오후 5시 ~ 6시 시간대에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던, 「아마게돈」 등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레스톨 특수구조대」 등의 한국 애니메이션이 선방을 함으로써 희망이 피어나오던 시기였다. 1998년, 내가 콧물 줄줄 흘리고 다니면서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 KBS2에서 (월화로 방송했던가…) 방영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애니메이션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일본에서 제작했고 등등등 이런 것들 아무것도 모르던 유치원 시절, 「골드런」은 그 당시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전형적인 주인공들도 귀여운 그림체 덕분에 좋아했었다. 공부는 못하지만 원기가 넘치는 소년 팽이, 어른스럽지만 가끔 상황 파악을 잘 못하는 솔개, 상냥하고 순진한 덩치가 큰 소년 바우. 뭐, 당시에는 무조건 열혈이 짱이었지. 그리고 이런 캐릭터를 뒷받침하는 냉철할 캐릭터와 순진한 캐릭터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개그와 카리스마 (?) 가 철철 넘치는 악역 종 잡을 수 없는 애니메이션 속의 개그 때문이었다. 용자물임에도 불구하고 악역이 워낙 약해빠지고, 자뻑에 빠져있는 캐릭터 울프. (후반부에서는 주인공 편에 붙지만) 그리고 여기 저기서 나오는 각종 패러디와 개그들은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안겨다 주었다.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꼽자면, 팽이 삼총사의 선생님이 나오는 편에서 선생님이 '무도회' (여기서 선생님이 생각하는 무도회는 舞도회. 즉, 춤을 추는 연회) 에 초청을 받는데, 알고 보니 그 무도회가 춤을 추는 무도회가 아니고 '武도회', 싸움이었던것…)

 

비록 일부 에피소드가 삭제되었고, 일본 문화 개방 전의 상황이어서 많은 부분이 수정되었다지만 작품에 넘치는 열혈과 전투, 개그는 지금 다시보아도 생생하다. 취재를 끝나고 집에 있는 골드런 비디오를 보면서, 옛날 애니메이션이 흘러 넘치던 그 추억을 다시 생각한다.

 

끝으로 탁상 님이 편집하신 '황금로봇 골드런' DVD판의 오프닝을 올린다. 소찬휘 님의 끓어넘치는 오프닝, 절절히 느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