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는 제목 바로 위에. 참고로 일부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 수정하였음을 알립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노무현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처럼 그를 평소에 좋지 않게 지켜보던 분 모두 일단 그의 죽음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달아 오르는 포스팅에서 계속 썻지만, 인간이 정말로 '패륜적인' 행동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 운명을 달리했을 때 적어도 그의 생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하는 것은 예의이다. 그를 평소에 좋아했던, 싫어했던.
그런데 이글루스를 보니 몇몇 블로거들이 아주 난감한 포스팅을 올리고 있다. (링크를 올리는 것은 그들의 댓글 집중 포화를 맞는 것이 지쳐서 하지 않기로 하겠다. 하지만 출처를 남겼으니 알아서 찾아가서 감상하시길.) 대체적으로 두 가지 패턴인데, 1) 나는 노무현을 평소에 싫어하고 좌파 빨갱이니 나는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할 수 없다. 2) 그가 죽은 것은 정치적인 행동이 아닌가? 정말 부끄러웠으면 죽지 말았어야지 이 XXXX야.
이글루스 밸리에서 이 포스팅을 보았을 때 평소에 그들에게 가졌던 감정을 뛰어넘어, 과연 이들이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하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래,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노무현을 까는 포스팅을 죽기 전에 올렸을 때는 어느 정도 공감하는 면이 있었다. 한미FTA 등으로 그에게 실망한지 오래였고 결국 임기 후에 뇌물 수수 혐의로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단 거기까지, 까는 것은 계속 하더라도 그에 앞서 죽은 이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것은 예의이다.
그런데 그들의 포스팅은 어떠하였는가? 평소에 T모씨의 블로그를 자주 보던 (네, 누군가의 말대로 평소에 자주 T모씨의 블로그에 자주 들립니다. 재미있어서요.) 나는 그가 뼈빠지게 일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 사람들을 애도하는 포스팅을 보았었다. 그리고 T모씨는 무려 연달아서 그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애도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포스팅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대는 이유는, '정작 너희들은 이승만과 전두환이 죽으면 애도를 하지 않을 것이 아니냐? 나는 그래서 노무현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겠다.' 이었다. 저기요, 박정희 + 전두환의 죄과와 노무현의 죄과를 비교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니던가요.
노무현의 죄과(로 추정되는) 지역 측근의 뇌물 수수 공여도 씻을 수 없는 큰 죄이지만 아예 헌정을 뒤엎고서 반민주적인 헌법을 만들고, 독재를 일삼았던 사람과 직간접적으로 시민들을 학살하고 독재 정권을 연장하는 데 큰 기여를 세운 분의 죄과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박정희와 전두환이 고통받는 것에 대해서 별로 애도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뇌물 수수보다는 나라의 민주주의 근간을 뿌리채 흔든 것이 더 크고, 무서운 범죄이기 때문이다.
분명 노무현의 죽음은 T모씨 처럼 사회적 약자의 죽음과 완벽하게 동등한 취급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의 죽음은 이미 정치적, 사회적으로 큰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따지게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지 않는가. 그는 적어도 민주주의 자체의 근간은 흔들지 않았다. 독재 헌법을 제정하거나, 시민 총기 사격과 관련이 있는 인물은 아니다. (한미FTA 시위 진압시 폭력적인 진압이 있었으나, 현 정권이 사과를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약간이나마 사과하는 자세를 보였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죽음에 적어도 추모하고 애도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자, 예의가 아닐까. 독재자도 아니고, 혐의도 아직 확정이 된 것이 아닌 상태였다. 그런데도 그에게 계속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내뱉는 것은, 죽은 자에 대한 모욕일 뿐이다.
추신. 그러고 보니 참 재미있다. 정작 T모씨를 포함한 이들이 까는 블로그 (비로그인 제외) 들은 적어도 사건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먼저 바라보면서 사건을 판단하는 것에 주력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까던 T모씨는 정작 그렇게 사건을 바라보지도 않고, 그냥 냅다 까고 있다. 무언가가, 뒤바뀐 것 같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