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 중의 하나가 룰(rule, 규칙)이다. 물론 룰, 중요하다. 사회 구성원들을 지도하고 각종 범죄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 룰은 있어야 한다. 만약에 룰이 전혀 없는 사회라면 아무런 기준도 없는 무척이나 혼란한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룰이 사회를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도구에서 사람을 억누르기 시작하는 순간, 룰은 도구에서 흉기로 변신한다.
지금의 상황도 마찬가지 아닌가?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표면적으로 생각하면 옳은 일이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지금 정부에서 법을 적용하는 행태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 쓰이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 쓰이는 것 같다. 시민들을 위한 법이 위정자를 위한 법으로 변신한 순간이다.
현재 일본 슈에이샤(集英社)의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 중인 키시모토 마사시의 만화 「NARUTO - 나루토 -」의 여섯 번째 극장판 「NARUTO - 나루토 - 질풍전 : 불의 의지를 잇는 자」는 룰과 사람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소중한지를 전달한다. 닌자 나라의 주축을 담당하는 각 마을의 수호 닌자들이 사라지고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은 불의 나라에 혐의가 모아진다. 상급닌자 하타케 카카시는 자신이 희생하기로 마음을 먹고서 나뭇잎 마을(불의 나라의 주축이 되는 닌자 마을 - 기자 주)을 떠나고, 그의 제자인 우즈마키 나루토와 동료들은 그를 구하기 위해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원작에서도 나오고 극장판에서도 회상 형식으로 나오는 카카시의 명대사, "닌자의 세계에서 룰이나 규칙을 깨뜨리는 자는 쓰레기 취급을 받지. 하지만, 동료를 소중하게 생각지 않는 녀석은, 그보다 더한 쓰레기다." 는 이 영화의 맥을 관통하는 중요한 발언이다. 룰, 규칙, 법도 소중한 것이지만 사람보다 더 위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 시절 카카시의 행동에 감명을 받은 나루토는 그 말을 신조로 삼고서 카카시를 구하러 나서는 모습에서 이 애니메이션이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느낄 수 있다.
극장판의 특성상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로 전개되지만 중견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피에로의 노련한 면모는 원작 만화의 팬, 그리고 입소문만 듣고서 보러온 관객들에게 시원시원한 액션과 함께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흔하디 흔한 아이들용 만화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수작이라고 생각하고서 보는 것은 어떨까.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용 기사로 올라올 예정이었으나 … 리뷰 기사와 프리뷰 기사가 동시에 올라오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그런데 결국은 편집부 문제였지만;;;) 결론으로 짤려버린 기사. 원래 프리뷰로 올라올 예정이었던 지라 좀 짧고, 잘 모르는 관객에게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만큼 가볍게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