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의 계절, 폼잡기 좋은 만화 42선 - capcold, 2009년 10월 5일

▶ 스노브들을 위한 추천 만화 - 대산초어, 2009년 10월 3일

 

위의 글과 같이 저보다 더 뛰어나신 분이 '폼잡기 위한 만화', '스노브들을 위한 만화' 를 뽑아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가을은 만화의 독서의 계절인지라 좋은 만화책을 소개할 계획이 있긴 있었는데, 정작 이 분들의 글을 보고서 약간 주눅이 드는 바람에 (실은 해야할게 산더미처럼 쌓여서;;;) 추천 포스팅을 쓰는데 애를 먹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화를 처음 읽는 분, 초심자들을 위한 만화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폼으로 읽는 만화, 왠지 삘은 좋은데 무슨 소리를 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것다 - 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오거든요. 학창시절에 (너무 나이드신 분을 대상으로 말하는 것일까요? ^^) 여자애들에게 잘보이려고 시집을 한권 샀는데 도통 알 수 없는 이야기만 나온적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낭패를 겪지 말라고, 만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이 읽기 좋은 만화 14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왜 14개냐고요? 11월 3일은 만화의 날이고, 11 + 3은 14니까요. (…) 설명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각종 상술잔치 기념일이 자리잡고 있는 14로 골랐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 생각은 자유니까요.

 

만화를 선택한 기준은 1) 쉽게 읽힐 있는가 2) 그러면서도 전달할 수 있는 의미가 있는가 3) 한국에 정식으로 출간되었는가 (…간혹 수입 외서를 소개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스펙트럼은 최대한 다양하게 골랐으니, 아래에 소개된 만화를 시작으로 만화를 읽는 폭을 넓혀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 싶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만화를 제법 읽은 사람들을 위한 14선' 같은 시리즈물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많은 누리꾼분들의 성원이 있어야 겠죠 (…) 잡소리는 이제 마치고, 소개의 장으로 넘어가볼까요. (만화는 가나다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또한, 한 번 이상은 제가 읽어본 만화입니다.)

 

기적의 프로젝트 X : 세븐일레븐의 유통혁명 - 8점
기무라 나오미 글.그림, 이길진 옮김/에이케이(AK)

기적의 프로젝트 X : 컵라면의 탄생 - 8점
가토 다다시 글.그림, 이길진 옮김/에이케이(AK)

기적의 프로젝트 X : NHK 「프로젝트 X」 제작팀 원작, AK커뮤니케이션스 발행 (2권까지 발매 중)

 

좀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KBS1에서 상영했던 「신화창조의 비밀」(후에 「신화창조」로 이름을 바꿈) 은 NHK가 2000년대 초반부터 상영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프로젝트 X」의 모티브를 일부 차용한 프로그램입니다. '잃어버린 10년' 의 최절정으로 달했던 2000년대 초,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실의에 빠진 기업인들을 위해 일본 기업들이 한계를 뛰어넘고 성공을 달성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프로젝트 X」 시리즈였죠. 성공담을 다룬 이야기답게 필체도 그냥 보통의 성인 만화 수준이고, 내용도 주위 사람들의 일화보다는 성공에 더 초점에 맞춰져 있지만 그래도 난관을 뛰어넘어 결국 성공하는 스토리는 언제나 감동하기 마련입니다. 항상 실의에 빠져 고심하는 직장인분들, 한 번 이 책을 읽고 그들의 성공담에 빠져드는 것은 어떨까요. 적어도 글로 된 것보다는 쉽게 읽혀질 겁니다.

 

Naruto 나루토 47 - 8점
기시모토 마사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NARUTO - 나루토 - : 키시모토 마사시 만화, 대원씨아이 발행 (47권까지 발매 중)

 

이 만화는 소년 만화이고, 1999년부터 연재된 일본의 장편 만화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펜선에 강렬한 일본 색채가 보여서 거부감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좋은 만화에는 역시 좋은 이유가 있는 법. 초반부에서 나루토를 중심으로 편견의 무서움과 인정의 중요성을 드러내었다면, 중반부에서 나루토와 사스케, 두 명을 중심으로 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후반부에서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연재되고 있는 잡지의 연령층이 초 ~ 중학생이므로 약간은 유치한 표현이 들어있기도 하고, 상업적으로 연재되는 잡지인 만큼 스토리가 서서히 변하기도 하지만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시원시원한 액션, 성장하는 주인공으로 느끼고 싶다면 단연 추천하고 싶습니다.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 8점
김혜원 글.그림/씨네21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 김혜원 만화, 씨네21북스 발행 (단권)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온갖 어려움을 감수하며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던 세계를 떠나 다른 사람들, 다른 나라 속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기분이란 다른 무언가에 견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빡빡한 일정, 치솟는 환율로 인해 국외 여행은 그저 꿈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씨네21의 만화잡지 『팝툰』과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JNTO)의 지원으로 일본을 다녀온 여행기를 그려낸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은 그런 여러분에게 대리 만족을 해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특징을 잘 잡아내서 그리는 김혜원의 드로잉, 실물을 보고 싶어하는 분을 위해 깨끗한 화질로 인쇄된 현장 사진들, 그리고 친절한 주변 설명까지. 기존의 여행서가 글과 사진으로만 이루어졌다면, 철도 매니아인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진 만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여행서로서도 최고지만, 일본의 풍경을 느끼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최고의 책입니다.

 

리틀 포레스트 2 - 8점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희정 옮김/세미콜론

리틀 포레스트 : 이가라시 다이스케 만화, 세미콜론 발행 (2권 완결)

 

이 세상에 요리 만화는 많지만, 그 중 상당수의 만화는 대결로서 요리를 그려 냅니다. 「미스터 초밥왕」이나 「맛의 달인」이 그런 류의 대표젹인 만화였죠. 하지만 돈이 없는 우리들로서는 이런 음식들이 그저 그림의 떡일뿐입니다. 「식객」이나 「아빠는 요리사」같은 작품은 대결보다는 에세이적 시선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대신 이 작품을 그리시는 분들의 나이가 원채 많으셔서, 20대의 감성에는 솔직히 미치지 못하는 점이 많습니다. 이럴 때 「리틀 포레스트」는 여러분에게 좋은 만화로 다가올 겁니다. 요리가 매 화 등장하지만 요리보단 스토리가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는 앞의 두 만화와 비슷하지만, 대신 「리틀 포레스트」는 주인공 이치코의 시선으로 감수성있게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일본 시골을 배경으로 흔히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어 내는 소박한 음식들, 비록 일본이 배경이기에 한국과는 문화적 차이가 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만화는 요리 만화치고는 매우 서정적이고, 편안합니다. 「맛의 달인」 후반 권대 작품을 번역하신 요리 만화 전문 번역가 김희정 씨의 번역도 쉽게 다가올 수 있는데 몫할 것입니다.

 

바둑 삼국지 5 - 8점
김종서 지음, 김선희 그림, 박기홍 글/랜덤하우스코리아

바둑 삼국지 : 김종서 원작, 박기홍 글, 김선희 그림, 랜덤하우스코리아 발행 (1부 5권 단행본 발매 중. 현재 3부가 파란 웹툰에서 연재 중.)

 

최근에 열기가 약간 식었다고는 하지만, 바둑은 아직도 정신적인 스포츠로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훈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한국 바둑은 일본 바둑 아래의 이류 바둑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조훈현이 응씨배에서 섭위평을 이기고 우승하면서 서서히 한국 바둑이 일본 바둑을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었죠. 조훈현의 조카 김종서 씨가 쓴 조훈현 에세이 「전신 조훈현」을 원작으로 한 이 만화는 조훈현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일본의 바둑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만화의 참 좋은 장점이라면 4.19, 5.16 등의 굵직한 사건들을 언급하는 대하 서사 만화만의 매력 , 그리고 조훈현을 섬세한 내면 묘사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 「불친절한 헤교씨」에서도 섬세한 내면 묘사로 인기를 끈 박기홍 · 김선희 콤비의 재능은 한 실존 인물의 생애를 다루는 만화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속좁은 여학생 - 전3권 - 8점
토마 지음/씨네21

속 좁은 여학생 : 토마 만화, 팝툰 발행. (3권으로 완결)

 

토마의 그림체는 왠지 모르게 동화 같습니다. 펜으로 대충 쓱싹 그리고, 마커펜으로 배경을 칠한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그러나 그 안에 담겨져 있는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우연하게 찾아온 로맨스나 운명의 연인. 보통의 순정 만화의 경우,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등장하지만 아쉽게도 (?) 이 만화는 어른의 만화입니다. 어른들이 실제로 연애하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에서 그려냅니다. 어찌보면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을지도 모르지만 이게 정말 현실에서의 어른들의 연애인 것을 어찌하겠어요. 우연한 요소는 가능한 절제되어 있고 6명의 어른들은 사랑의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지만 실수를 하면서 자신의 짝을 만나는 과정은 그 어느 순정 만화에 비할 수가 없는, 소소하지만 가끔은 경코한 일상의 만화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하나의 요소입니다.

 

수상한 연립주택 - 8점
오영진 글.그림/창비(창작과비평사)

수상한 연립주택 : 오영진 만화, 창비 발행 (단권)

 

앞서 말했던 「속 좁은 여학생」 보다 단순한 그림체지만, 내용은 단순하지 않은 만화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현실의 치열한 삶을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만화는 계속 웃음의 길을 놓지 않습니다. 곧 재건축이 예정되어있는 서울 한 복판의 한 빌라. 그 안에는 한물간 밤무대 가수, 일용직 노동자, 고시 백수 등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살아갑니다. 그리고 빌라를 재건축 차익을 노린 한 졸부가 인수하면서 이야기는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가능한 이 빌라에 계속 살아보려는 빌라 주민들, 그리고 어떻게든 그들을 쫓아내고 싶은 집주인. 뉴타운이니 재건축 비리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려온다면, 이 책을 읽길 권하고 싶습니다. 만화에 어려운 단어 해석은 없습니다. 그러나 치열하면서도 결코 열을 내지 않는 - 오히려 그런 점이 이 만화의 블랙 코미디스러운 점을 강조시키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 모습을 보며 개발만이 목표가 된 이 사회를 세게, 꼬집습니다.

 

습지생태보고서 - 8점
최규석 지음/거북이북스

습지생태보고서 : 최규석 만화, 거북이북스 발행 (단권)

 

「수상한 연립주택」이 재건축 지역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군상들을 그렸다면, 이 만화는 일명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20대 대학생들의 현재를 그리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습지'라 불리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아가는 4명의 대학생들. 어느 날 어떤 사건으로 인해 안에 한 명의 사슴 (!, 게다가 두 발로 걷기도 하고 말까지 합니다.) 이 '습지'에 살게 되고, 4명의 대학생과 사슴 '녹용이' 가 벌이는 일상을 만화는 자연스럽게 잡아 냅니다. 분명 웃긴 장면인데 이 장면들, 어디서 매우 많이 본 장면 같습니다. 나이롱 환자, 나이트 허세, 등록금 알바 … 등등 처절하고 힘든 삶의 장면들을 최규석은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마음 쪽을 후벼파면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잔뜩 줍니다. 고로 한 마디로 표현을 한다면 '88만원 세대들의 유쾌한 고군분투기' 라고 하고 싶은 만화입니다.

 

안녕? 자두야!! 13 - 8점
이빈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안녕? 자두야!! : 이빈 만화, 학산문화사 발행 (13권까지 발매 중)

 

「안녕? 자두야!!」는 「GIRLS」, 「ONE」, 「MANA」 등 스타일이 가득 넘치는 만화를 그려온 이빈 작가의 최장수 연재작입니다. 1997년부터 『파티』에 연재를 시작했으니 정말 오래된 만화이죠. 월간지에, 연재 쪽수도 그리 많지 않다보니 약 10년간 13권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작가의 다른 만화와는 다르게 동글동글한 그림체는 쉽게 유년 시절의 향취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도래미/이우영 콤비의「검정 고무신」이 4, 50대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을 다루었다면 이 작품은 우리에게 좀더 익숙한 80 ~ 90년대의 기억의 자취들을 담아냅니다. 10년, 20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때가 엊그제 같을 정도로 그 시절은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그 익숙한 광경을, 익숙한 발자취를 만화로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른 부분은 인정하고, 공감되는 부분에서는 웃으면서요.

 

요츠바랑! 8 - 10점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요츠바랑! : 아즈마 키요히코 만화, 대원씨아이 발행 (8권까지 발매 중)

 

한 때 한국의 만화계를 강타한 4컷 만화 「아즈망가 대왕」을 기억하시요? 높은 인기로 인해서 애니메이션이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도 방영되었던, 여고생들의 유쾌한 일상을 다루었던 만화였죠. 그 만화를 연재했던 만화가 아즈마 키요히코가 현재 연재하는 작품 「요츠바랑!」은 4컷 만화는 아니지만, 귀엽지만 어딘가 특이한 아이 요츠바와 그를 키우는 번역가 코이와이 씨. 그리고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메세지요? 딱히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듯이, 치열한 만화에서 벗어나 요츠바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상의 한가함을 맛보는 것도 지속적으로 만화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진지하면, 지치는 법이니까요.

 

이끼 2 - 8점
윤태호 지음/한국데이타하우스

이끼 : 윤태호 만화, 한국데이타하우스 발행 (2권까지 발매 중)

 

어쩌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선 「이끼」를 강우석 감독이 새롭게 제작하는 영화의 원작으로 알게 되신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YAHOO」로 청년들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은 만화가 윤태호의 신작 「이끼」는 험난한 내용 때문인지, 중간에 연재되던 잡지가 폐간되고 미디어다음 웹툰으로 옮겨서 연재된 험난한 연재 경력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고립된 마을에서 전해진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달려온 아들, 하지만 마을은 뭔가 이상합니다. 이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마을의 권력 구도. 마을 풍경은 더없이 한적하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둠에 뒤덮여 있습니다. 현실을 재치있게 비유했다는 이유로 후반부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던 만화 「이끼」, 어떻게 권력 구도가 변주되는 지를졸이면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춘앵전 春鶯傳 6 - 8점
전진석 지음, 한승희 그림/서울문화사(만화)

춘앵전 : 전진석 글, 한승희 그림, 서울문화사 발행 (6권까지 발행 중)

 

어쩌다보니 고른게 또 전기물 (…) 하지만 앞서의 「바둑 삼국지」가 성인들을 위한 전기물이었다면, 「춘앵전」은 여성 국극의 창시자 임춘앵 선생의 일대기를 10대 후반 ~ 20대 초반의 시선대로 맞춘 순정 만화 형태의 전기물입니다. 그만큼 여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죠. 전작 「천일야화」에서 보여준 전진석 · 한승희 콤비의 실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한 「춘앵전」은 임춘앵, 그리고 그녀의 라이벌 마리코의 대결과 춘앵을 평생토록 지원하는 조력자 신대우와의 관계를 통해서 어떻게 임춘앵이 예능인으로 성장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여성들을 위한 달달한 판타지도 아주 약간, 녹아있는 순정 전기만화 「춘앵전」. 한 번 읽어보시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내년 중으로 신시뮤지컬컴퍼니에서 뮤지컬도 나온다고 하니, 그 때를 위해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은 아닐 겁니다.

 

TLT (Tiger the Long Tail) Vol.3 - 8점
박성진 글, 김정기 그림/씨엔씨레볼루션

Tiger the Long Tail (TLT) : 박성진 글, 김정기 그림, 씨앤씨레볼루션 발행 (1부 3권 완결, 네이버웹툰에서 2부가 연재 중.)

 

섬세한 그림체, 의인화된 동물들. 도대체 이 만화의 장르는 무엇일까요. 겉으로 봐서는 순정 만화나 일상을 다룬 만화로 착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만화의 장르는 '경영 만화' 입니다. 이봐요. 그렇다고 해서 '뒤로' 버튼을 누르시거나 스크롤바를 내리시지 마시고요. (…) 호랑이 아니만 - 이 만화의 세계관에서는 인간이 있고, 동물이지만 인간의 형상을 한 '아니만'이 존재합니다. - 태호가 회사에 취직하고 'BUS'라는 특수 부서에 속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다루는 이 만화는 군데군데 경영 법칙을 녹아내는 방식으로 경영를 다룹니다.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우릴 놀라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개하는 요소로 써먹는다는 점에서 이 만화는 좋은 만화입니다. 제목에서 부터 '롱테일 법칙'을 비유한 만화 「TLT」. 우정, 약간의 로맨스, 그리고 기업 구성원 간의 암투로 흥미진진한 기업 드라마가 전개됩니다!

 

태일이 세트 - 전5권 - 10점
최호철 그림, 박태옥 글, 고래가그랬어 편집부/돌베개

태일이 : 박태옥 글, 최호철 그림, 돌베개 발행 (전 5권 완결)

 

대학생들이 읽어야 할 책 중에서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으면서도 방대한 글자에 압도되어 전태일 열사의 분신에는 감동하면서도 정작 그의 삶에 대해서는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닐 것입니다. 「태일이」는 어린이 만화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5년간 연재된 '청소년 만화' 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읽어도 절대 유치하지 않을 만큼의 표현을 사용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전연령 만화'이기도 합니다. 평전이 전태일 열사의 삶을 중심으로 그려냈다면, 「태일이」에서는 시선은 약간 씩 돌려 그 당시의 상황, 고달픈 서민들의 삶에도 초점을 잠시나마 맞춥니다. 서민을 위한 정책대신 '그들' 만을 위한 정책이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요즘, 전태일 열사의 인간적인 삶을 보면서 잠시나마 그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