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애널 서킹 대회 - windy, 2009년 10월 8일
▶ 이러라고 만든 국어 문화원이 아닐텐데 - 언럭키즈, 2009년 10월 8일
전국 국어 문화원 연합회라는 곳에서 10월 31일, 충북대학교에서 '전국 국어 대회'의 일환으로 토론왕 선발대회를 연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토론을 하랍시고 내놓은 주제가 참 가관이다. 토론 주제인 즉슨 '4대강 사업, 시급히 해야 한다.' 이다. 한다? 도 아니고 한다. 이다. 무슨 토론이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서 하는 기분마저 든다. (그런데 전 대회를 살펴보니 주제가 다 완결조로 끝난다. 옛날부터 이런 식으로 주제 정하는 걸 좋아했나 보다.) 글쎄, 왜 하필 국가의 주요 시책 사업을 주제로 정해야 했을까. 한글날을 기념해서 열리는 대회라면 한글에 대한 주제를 정했어도 괜찮을 듯 싶은데 아무리 봐도 정부를 홍보하는 느낌의 주제같다.
언럭키즈 님의 포스팅을
참고하니 예전부터 그런 기미가 있었다고 한다. 제 1회 대회와 제 3회
대회만이 주제가 그럭저럭 괜찮았었다. 제 2회 대회의 주제는 '한미 자유무역
협정은 한국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된다.' 였다. 문화관광부의 후원으로 벌어지는
축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압력을 피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또, 제안서를 제출할 때
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을 전부 내야하는 만큼 그리 홍보에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분이 꺼림직한 것은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이명박 정부는 취임할 때 '잃어버린 10년' 보다는 잘 하겠다고 공언을 했었다. 이 대회의 주제가 정부의 시책을 홍보하는 방향으로 보이도록 정해지게 된 것에는 노무현 정부의 책임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런 나쁜 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정말로 도움이 되었던 정책은 각종 핑계를 대면서 점차 깍아 없애고 있다. 국가홍보처를 없애더니 이제는 모든 정부 부처가 국가 홍보 기구로 전락한 것 만 같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한다. 이 참에 정부 부처와 이 대회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
문화관광체육부는 '문화관광체육 및 정책 홍보부'로, '전국 국어 대회'는 '전국 4대강 홍보
대회'로 말이다.
추신. 들풀 님의 포스팅에 따르면,
국어원 산하 단체에서 시행하는 대회답지 않게 홍보물과 사이트에 각종 비문과 맞춤법
오류가 많다고 한다. 들풀 님이 발견한 것 외에도 하나 더 발견했다.
토론왕 선발 대회 소개 사이트에 나와있는 참가 대상 소개에 따르면
…대학생처럼 보이는 사람만 대회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소리일까? 다른 사이트가 저질렀으면 어느 정도 이해했을지 모르겠는데, 국어원에서 이런 오류를 저지르면 안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