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ISDI, 통계조작 알았다면 '파렴치' 몰랐다면 '무지'" - 프레시안, 2009년 7월 7일, 김하영 기자
작년 겨울부터 시작된 미디어법 논쟁, 국회 점거와 우여곡절 끝의 합의로 설립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야당 의원 (특히, 변듣보의 말은 참 주옥같다. 너무 주옥같아서 계속 '주옥'같다고 말하고 싶다.) 들이 뻘짓거리, 국회 의장의 강행 처리 발언 등등 1년이 10년으로 느껴지는 BS 퍼레이드의 향연 속에서 결국, 게임은 어이없이 끝나고 말았다.
계속 문제가 되었던 KISDI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의 "방송규제완화의 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 (전문 보기, PDF) 에서 언급되었던 ITU (국제전기통신연합) 과 OFCOM (영국 통신국) 의 자료는 결국 잘못된 자료였다. 이미 시민 사회 단체에서 KISDI에서 관련 자료를 조작했다는 기사가 나왔었다. (클릭) 하지만 KISDI는 이런 지적에 반박을 했고, 오히려 사건을 보도한 MBC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등 적반하장 행보를 계속 보였다.
하지만, 잘못된 자료가 아무리 우긴다고 정확한 자료가 될 수 없는 법. 결국, 민주당의 변재일, 천정배 의원이 직접 ITU에 메일을 보내 자료의 정확성에 대해서 물었고,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Dear Sir.
We use the IMF data to update the ITU World Telecommunication Indicators(WTI) database for GDP and exchange rates.
Since we regularly update the data according to our sources, it is possible that difference may exists between data releases. The database bought (that used 1.294USD trllion) by the Korea think tank was an older version of the database. The database was released recently and contains the latest data, see http://www.itu.int/ITU-D/ict/publications/world/world.html
Selected data from database are made available for free in this website www.itu.int/icteye.
regards.
Esperanza
(고3 수준의 영어 실력에서 야매로 해석한 내용 - 약간 맞지 않는 해석 있음)
귀하에게,
우리는 ITU 국제통신 지수 (WTI) 의 GDP와 환율 데이터베이스에 IMF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원 소스를 이용한 데이터를 업데이트 하기 때문에, 발표된 자료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 연구 기관에서 구입한 (구입하는 비용으로 1.294조 달러를 쓴) 자료는 옛날 자료입니다. 최근에 발표된 데이터 자료에는 최신 자료가 담겨있으며, http://www.itu.int/ITU-D/ict/publications/world/world.html에서 볼 수 있습니다.
www.itu.int/icteye에서는 무료로 데이터베이스에서 선별적으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Esperanza로 부터
(역자 추가 설명 - Esperanza가 뭐하는 분이냐면, 풀네임 Esperanza Magpantay (여성) 으로써 현재 ITU의 시장 정보 및 통계 분과에서 통계관으로 일하는 분이다. 그래서 이 분이 답장을 보낸 것)
결론 나왔다. KISDI에서 돈 무지하게 주고 구입한 자료는 사실 오래된 자료이고, 그냥 자기네 사이트에서 무료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IMF의 GDP와 환율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했는데 IMF가 하필이면 2006년 당시의 자료에서 오타를 내고 말았다 (…) 당연히 ITU는 아무런 의심없이 잘못된 자료를 사용했고, 2006년 ITU 자료는 문제가 있는 자료이다. 그런데, KISDI는 2006년 구 버전의 ITU의 WTI 데이터를 보고서에 사용했고, 따라서 이 보고서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 좀 더 쉽게 보고 싶으면 이 쪽을 참고하자. (클릭)
결국 KISDI의 자료가 잘못되었고, 최신 자료를 사용했다는 말이 사기로 드러났다. 게임은 끝났다. 한나라당의 애널을 핥아주던 KISDI의 자멸로 한나라당 + KISDI + 청와대 연합 팀 패배. 하지만, 일자리가 2만개, 3만개를 주장하던 나경원은 필살 말 돌리기 기술을 시전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아직도 강행 의사를 바꾸지 않고 있다.
뭐 어쩌겠는가.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바꾸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일상이다. 한 번 드러난 잘못은 바뀌지 않는다. 이 기세로 계속 몰아붙여 한나라당의 BS짓거리를 멈추게 만들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과 시민 사회 단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블로고스피어의 블로거들도 계속 문제를 탐구하고 건드려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추신. ▶ 패배의 KISDI, 무너진 H당 미디어법 근거 -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09년 7월 8일
지금까지 한나라당과 KISDI가 어떤 뻘짓을 저지르고, 여기에 맞서 야당 의원과 시민 사회 단체, 블로고스피어의 활약을 한 방에 정리한 최강의 자료. 자료 분석과 개념 정립으로는 블로고스피어에서 따라올 자가 별로 없는 capcold님의 자료인 만큼, 틀린 점도 별로 없고 출처도 완벽하다.
하도 상황이 복잡해서 어떻게 일이 흘러가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분은, 꼭 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