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될줄 알았었는데, 운좋게도 저작권보호센터에서 뽑는 6개월 계약 온라인 재택근무 (불법 다운로드 단속) 서류 합격에 통과했네요. 헌데 면접에는 자신이 없어서 조금 걱정됩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요. 좀 있다가 씻고 출발할 예정. 최종 합격 발표는 내일. 꼭 붙고 싶습니다. 잘 되길 빌 뿐이에요.

 

전체 만화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 만화잡지의 위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문화사의 월간 저연령층 대상 순정 만화잡지 『밍크』, 씨네21의 월간 성인 만화잡지 『팝툰』이 각각 2월호에서 무기한 휴간을 선언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만화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판매량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만화잡지의 특성상 잡지가 많이 팔리지 않으면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단행본으로 적자를 메꾸려고 해도 단행본 판매도 시원치 않아 결국 잡지 판매를 중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팝툰』의 경우에는 5,900원이라는 고가의 가격으로 판매해왔으나 결국 창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쓸쓸히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절대교감의 성인 순정 만화잡지 『그루』는 더 직설적으로 폐간의 이유를 밝혔다. 1월 1일에 발행한 『그루』 5호에서 발간사의 사장 김부용과 책임편집자 유민형은 잡지 앞머리에 게재된 폐간사에서 '4호까지의 판매 성적을 보아 더 (잡지 발간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면서 직설적으로 판매량이 처참했음을 드러냈다. 또한 '대출까지 받아서 잡지를 냈다. (중략) 결국 만화 잡지를 사는 독자가 그것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라면서 잡지를 구매하지 않는 독자에 대한 서운한 심정을 표출했다.


각각 지향하는 연령층과 성향이 다른 잡지가 폐간했지만, 얄궂게도 전체 만화잡지 수에는 변동이 없다. 이미 작년에 만화잡지 두 개가 창간되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의 자회사 동아사이언스는 격주간 만화잡지 『어린이 과학동아』의 자매지 월간 『수학동아 X』를 새롭게 펴냈다. 『어린이 과학동아』의 판매 수익이 높았던 만큼 동아사이언스로서는 자매지를 창간하는 것에 대해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교과서 · 학습지 전문 출판사인 지학사도 『독서평설』의 자매지 『만화로 보는 독서평설』을 격주간으로 창간했다. 현재 어린이 만화잡지가 전체 만화잡지 종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5% (『개똥이네 놀이터』, 『고래가 그랬어』도 포함한 수치). 소년/청년 만화잡지가 28%, 순정 만화잡지가 21%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어린이 만화잡지는 전체 만화잡지 시장의 대세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엇이 어린이 성향 이외의 만화잡지를 계속 연이어서 온라인 전환 / 간기 변경 / 휴 · 폐간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루』의 폐간사에서도 밝혔지만 가장 큰 이유는 판매량 부진이다. 비교적 짧은 발행 주기 내에서 많은 양의 책을 연이어서 발간하는 것은 무척 부담이 되는 일이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 만화잡지 발행사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주간 『소년 점프』로 대표되는 일본식 시스템이다. 저급의 종이로 잡지를 발행해 최대한 제작비를 줄이고, 가격을 싸게 발매해 독자들이 부담없이 사서 볼 수 있게 만든다. 적어도 90년대 중후반까지는 이런 방식이 먹혀 들어가 시장이 끊임없이 순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상황이 변했다. 출판 시장은 계속 불황에 빠지고, 만화 잡지를 구매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 갔다. 그나마 초반에는 단행본 판매로 그럭저럭 적자를 메꿨지만, P2P / 와레즈 등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단행본 판매 수익도 점차 하락세를 맞이 했다. 여기에 전 정권(김영삼 정권)이 일으킨 '청소년 보호법 사태'로 그나마 시장이 유지되었던 기존 성인 / 청년 / 소년 만화가 급속도로 몰락하게 되었다. 학습 만화(어린이 대상 컬러 와이드판형 만화)와 웹툰(온라인 · 디지털 만화)의 성공으로 전체 만화 시장의 크기는 계속 커져 갔지만 정작 현 만화 시장의 근간인 출판 만화 시장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여기에 홍보 부재 (『팝툰』, 모회사의 발간 잡지 『씨네21』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홍보 루트가 없었다.) 와 판매 ·유통망 부재 (『그루』, 유통망이 부족해 몇몇 서점에서만 판매되었다.)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새롭게 만화잡지 시장에 도전한 회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오직 어린이 성향의 만화잡지만 학부모들의 꾸준한 구매로 불황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다.


앞으로의 오프라인 만화잡지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잡지 판매가 내림세를 타고 있고 서서히 온라인 · 디지털 잡지, 또는 애플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 앱스토어 잡지 등이 시도 중에 있다. 아마도 미래의 만화잡지는 책보다는 다른 무언가를 통해서 보게 될 일이 많아질 것이다. 다만, 한국은 과도기가 없이 너무 급속도로 시장이 변하고 있는 점이 문제이다. 기존 출판 만화 시장의 기반이 갑작스레 붕괴 중에 있고, 지금 존재하는 학습만화 · 웹툰 시장도 유통의 다양성이 없는 불안한 환경에 놓여 있다. 철저히 판매 대상을 공략하고, 마케팅과 독자 소통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한국 만화잡지 시장의 붕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독자들의 꾸준한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10년 2월 8일 게재 기사. 작년 한 해에만 하나의 잡지가 온라인으로 옮겨가 버리고 (즉, 오프라인 잡지는 폐간) 세 개의 잡지가 격주간지에서 월간지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올해 세 개의 잡지가 휴 · 폐간되었다. 얄궃게도 작년에 세 개의 잡지가 창간하는 바람에 (하나는 성인 만화 잡지 - 『카툰마니아』, 학산문화사 - , 나머지 두 개는 글에서도 언급한 어린이 만화 잡지이다.) 전체 잡지수에는 큰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잡지 시장의 불황은 그칠 줄을 모른다고 생각되는데, 과연 어떻게 버텨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시장을 넓혀야 할까. …확실한 것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저예산 잡지는 버티기 힘들다는 것.

한 교수의 글이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블로그들의 집합체 또는 블로그들의 커뮤니티를 의미하는 용어)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문제의 단초는 경희대학교 영미문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에 있는 이택광 씨가 개인 블로그에 걸그룹 '소녀시대'가 정규 2집 발매와 맞추어 발표한 뮤직 비디오 「Oh!」에 대한 비평을 남긴 것이었다. (http://wallflower.egloos.com/2767972) 어려운 인문학적 개념을 사용해 이해가 쉽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소녀시대의 새 뮤직 비디오는 남자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일종의 판타지이다' 라는 내용의 글이다.

 

그리고 이 비평문은 글이 처음 올라온 이택광 교수의 블로그가 속해있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와 DC인사이드에서 비난을 받게 되었다. '글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다.' 는 이유가 비난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정작 글에 사용된 개념에 문제가 있다거나 등 글 내용 자체에 대한 비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즉, 대중적이지 않은 글을 썼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일부는 이 교수가 예전부터 특이한 성향의 분석 · 비평글로 주목을 받아왔으니 큰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 한다. 또 누군가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라면 마땅히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가능하면 글은 전문층만 보는 매체에 실리지 않는 이상 최대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작성되어야 한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만큼 자신이 글을 통해서 표현한 의도를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없이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중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글, 다시 말해서 어려운 글이 무조건적으로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 결코 그 비판은 합당하지 못하다. 대중적인 소재를 사용해서 전개하는 글이라 하더라도 전문적인 영역으로 가는 순간 (그것이 인문학이든, 영화이든, 정치학이든) 그냥 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글이 탄생한다. 그 영역에서 쓰이는 개념적, 관념적 용어가 적어도 한 개 이상은 출몰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용어를 모두가 이해하기 위해 글에서 일일이 풀어 쓰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설령 풀어쓴다 할지라도, 정작 풀어쓰기 위해 사용한 글이 독자에게 큰 어려움을 주거나 더 큰 오해를 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간혹 리처드 파인만같은 사람들이 불특정 다수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내지만, 그건 정말 '간혹' 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개념어를 부연 설명없이 그대로 집어넣는다.

 

별다른 내용이 없는 글을 단순히 '있어 보이려고' 각종 현학적 수사로 포장하는 것은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교수가 쓴 글은 비록 독해가 어려울지라도, 전하고자 하는 의도나 글 전체적인 완성도는 탄탄한 편이다. 글 중간에 쓰인 '리비도', '정언명령', '초자아' 등의 철학 · 인문학적 개념은 일반인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인문학에서는 평범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블로그에 올려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한 글인만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단지 자신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글 자체를 공격하고, 필자에게 무조건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도록 요구하는 것은 하나의 폭력에 불과하다. 쉬운 글도 필요하지만, 어려운 글 또한 존재 가치가 있다. 전자는 대중들이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점에서 중요하고, 후자는 전문적인 방향에서 심도있는 분석을 해 다양한 시점을 낳는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두 가지 방향의 글 모두 상호 보완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단순히 한 쪽 방향을 옹호하는 것은 불균형적인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다른 성향의 글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10년 2월 8일 게재 칼럼.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불편함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불편함을 넘어 필자에게 압박을 가하는 순간 그것은 폭력이 된다는 사실을 항시 깨달아야 할 것이다. 당신에게 어렵다는 것이 필자를 무작정 비난하는 것을 결코 정당화시켜주지는 않으니까.

TweetDeck을 이제야 설치. 만날 트위터에 접속하는 것보다 이게 편하겠네요. 알긴 알았었는데 이제서야 설치합니다. - 3:51 #
@ebricks 서평 기사를 썼으면서도 정작 광고 거부 사태에 대해서는 몰랐던 기자입니다. 뒤늦게나마 follow를 신청합니다. 힘내세요. - 4:37 #
http://bit.ly/a5Iw9w 「삼성을 생각한다」 신문 게재 기사 및 광고 거부 사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광고가 실리지 못했음에도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5쇄 5만부가 팔렸다. 새겨 들어야 할 사례이다. - 4:39 #
그러고보니 1월 21일 이후로 무려 20여일 만의 포스팅이네요. …그동안 업데이트가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찾아주신 방문객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누적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했어요. - 4:49 #
@FROSTEYed 전 아직 세자리 수가 아니니 감을 못 잡은 것이군요 (…) 농담입니다;; - 6:1 #
@FROSTEYed 그런 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네요. 사실, 전 그냥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가입했지만;;; - 6:5 #
@sangjungsim 수고하세요. 꼭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합니다. - 7:6 #
@capcold 제 블로그는 없는 걸 보니 capcold님에게 언급되지도 못 할 정도로 상태가 엉망인건가요 (…) 설마;;; - 9:20 #
이런게 바로 MB식 선진 문화인가? RT @leopord: 문광부의 발악. RT @ozzyzzz 영화계가 점령당하고 있다 http://bit.ly/ak6UmS - 18:58 #
@mediamongu 부럽네요. 존경하시는 분과 저녁 식사라 (…) 전 언제쯤이나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으련지. - 20:2 #
잘못을 배우지 말았으면. RT @newrun90: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보고 걱정되는 것은 삼성의 장점이 아니라 이런 어둡고 더러운 면을 벤치마킹하고 롤모델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고 있다는 것 이다. - 22:14 #
@acdui 아무래도 극한 체험이 유행인 것!? - 22:30 #
@JohnGrib @leopord …뭔가 괴한 상황이네요. - 22:40 #
@JohnGrib 저도 잉여이려나요? (…) - 23:6 #
@JohnGrib …실수로;;; - 23:7 #
@leopord @JohnGrib @kimstcat 하루에 글을 세 개 이상이나 써야하는 더러운 세상 … 이지만 내가 선택한 길. 에구구야. - 23:18 #
@leopord 이러다가 과로로 죽는 건 아닐련지 모르겠네 (…) - 23:20 #
@leopord 하긴, 아직 온라인 일간지 기자 일 년차라서 그런가;;; - 23:23 #
@leopord 격려 고마워요. - 23:24 #
@dogsul 비슷한 설정의 영화 「무도리」가 떠오르는 시놉시스네요. - 23:54 #
@dogsul MBC에서 만든 영화였죠. 자살 클럽 회원들, 그들을 취재하려는 리포터, 그리고 인적없는 마을에 오랜만에 등장한 청년들(자살클럽 회원)에게서 최대한 돈을 뜯어내려는 마을 노인들이 펼치는 코믹 감동물입니다. - 23:59 #

토요일 서평 기사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하였음을 알립니다. ⓒ 조하늘 / 사회평론

 

일단, 먼저 책에 대한 리뷰를 먼저 보는 것이 순서인듯 싶다. 리뷰글은 2010년 2월 6일 게재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의 신간 소개 코너 「a week book's diary」의 글을 일부 문법 오류를 수정한 것이다.

 

한국인에게 있어 삼성은 이중적인 존재다. 전자 제품과 반도체 수출로 외화 벌이와 국위 선양에 기여하는 세계 1등 기업, 또는 각종 탈세와 비리로 얼룩진 한국 재벌의 부끄러운 초상. 확실한 것 하나는 삼성은 어마어마한 (특히 한국에서) 크기를 지닌 거대 기업이고, 그 점은 개인의 삼성에 대한 호불호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에 대한 불매 운동을 하고 싶어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 이미 삼성은 거대한 뿌리를 박았고, 지금도 계속 뿌리를 깊숙히 내리는 중이다.

 

2007년에 대한민국을 한바탕 뒤흔들어 놓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폭로 사건으로 벌어진 논란은 한국에서 삼성이 가지는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어떻게 수출 잘 하고 돈 잘 벌어오는 선진 기업의 작은 흠결을 크게 키울 수 있느냐라는 시선과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면 안된다는 시선이 크게 맞붙었다. (얄궂게도 이러한 시선의 충돌은 대기업의 비리 사건 때마다 연례 행사처럼 벌어졌다. 단지 이름만 달랐을 뿐.) 결국 특별 검사제가 국회를 통과했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게 흐지부지된 채로 사건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묻혀졌다.

 

사건이 점점 풍화되면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에 대해서 어떤 만감이 교차했을까. 검사일을 그만두고 나와 40대에 들어간 번듯한 직장, 회장이 회사 권력의 최정점에 서있는 직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괴이한 일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정면으로 맞서게 되는 얄궂은 운명. 그가 회사를 나와서 원했던 정의는 결국 실천되지 못 했고 아직도 삼성의 절대 권력은 거대하다.

최근 김용철 변호사가 펴낸 「삼성을 생각한다」는 뒤틀려진 한국 사회에서 공고한 힘을 행사하는 삼성을 다루는 경제, 사회 과학 서적인 동시에 삼성과 관련된 개인적인 만감을 정리하는 자서전의 역할을 수행하는 책이다. 지은이가 지은이인 만큼 삼성 내부에서 겪었던 각종 불합리한 일들과 비리를 폭로한 이후 검찰 소환과 법원 판결을 거치면서 겪었던 사건들을 위주로 삼성을 바라본다.

 

일부는 그의 행적을 지켜 보고 '삼성에게서 단물을 쪽쪽 빨아먹고 이제와서 뺨을 친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아마 그렇게 그를 보는 이들은 이 책을 못마땅히 여길 것이다. 물론 그가 삼성에 있던 시절에 비리를 도와준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절대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다. 그 점에 대해서는 반드시 엄정한 평가가 내려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부 고발자로서 조직의 비리를 폭로한 점에 대해서는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알린 것에 더 큰 주안점을 두고서 이 책을 감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 글들을 보도록 하자.

 

▶ 많이들 생각해주시되 감정적 반응으로 그치지는 마시기를 - Periskop, 2010년 2월 7일

 

▶ [책광고 릴레이] 삼성을 생각한다 - capcold, 2010년 2월 3일

 

▶ [책광고 릴레이] 삼성을 생각한다 - leopord, 2010년 2월 3일

 

▶ 삼성을 생각한다 - leopord, 2010년 2월 7일

 

▶ 김용철 신간 <삼성을 생각한다> 일간지 광고 '원천 봉쇄' - 프레시안, 채은하 기자, 2010년 2월 3일

 

 

다음 글들을 차례로 읽었으면 다들 아셨겠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에서 일을 하면서, 그리고 삼성의 비리를 폭로하고 나서의 얘기를 다룬 책 「삼성을 생각한다」가 사회평론에서 출간되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이유로 주요 일간지 광고가 모두 취소되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같이 삼성과 연관이 깊은 대형 신문사 뿐만 아니라 메트로 같은 무가지 같은 곳에서도 모두 광고 게재를 거부하였다. 세부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만약 곳에서만 그랬다면 단순한 해프닝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광고 게재 신청을 전 신문사가 모두 거부했다. 자연스러운 상황은 절대 아니다.

 

왜 신문사들은 신문 광고 게재를 거부했을까. 삼성에서 압박을 걸었다거나 등의 음모론을 거론할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합당한 이유는 '광고가 끊어질까 무서웠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신문사의 수입 구조는 구독 / 구입으로 인한 판매 수익과 광고 수익이 5 : 5를 이루거나 판매 수익이 광고 수익보다 많은 것이지만, 이건 정말 이상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광고 수익이 전체 신문사 수익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리고 그 광고비를 신문사에 지출하는 회사의 대부분은 삼성, LG, SK 같은 대기업들이다.

 

그러다보니 광고부는 자연스레 취재부에 무언, 또는 유언의 압박을 가한다. 웬만하면 그 쪽 까는 기사는 좀 줄이지 그래? 처음에는 기자들이 압박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취재를 한다. 무사히 편집회의를 거쳐 통과되어 가판이 나오면 이때부터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미디어 포커스」나 「VJ특공대」에 몇 번 소개되었지만, 기업들은 새벽에 나온 가판들을 전부 회수해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가 있는지를 체크한다. 그리고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나 칼럼을 발견했다- 그러면 바로 신문사에 전화를 건다. 저기, XX의 아무개인데 이 기사 좀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자칫 잘못하면 다치는 수가 있어요. (물론, 이렇게 까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겠지.) 광고의 대부분의 수익을 의존하는 신문사의 입장으로서는 광고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맞출 수 밖에 없게된다. 결국, 기사는 없어지고 만다.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다 보면 기자들 사이에서 광고주를 까는 글보다 광고주를 '핥아주는' 기사를 쓰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체화된다. 비판적인 논조는 권력이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에게만 유효하다.

 

이번 광고 게재 거부 사건도 앞서 말했던 일의 연장선상이다. 광고주가 불편하게 생각하기 전에 미리 허리를 굽혀 굴종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자세. 신문사와 대기업 광고주는 일 대 일 (1:1) 관계에 있지 않다. 황금색 옥좌에 기업들이 앉아 있고 밑에 신문사 사주들과 광고부장이 무릎을 꿇고 조아린다. 애썼구나. 옛다. 광고비. 기업은 광고를 하는 동시에 신문사를 길들일 있어서 좋고, 단지 신문사는 돈을 번다는 사실에 기뻐할 뿐이다. 20세기부터 이어져온 신 주종 관계이다.

 

헌데 이들이 간과한게 한 가지 있었네. 더 이상 광고의 루트가 신문 / 방송 / 옥외광고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 인터넷이 새롭게 생겼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대기업 광고주의 입김은 인터넷에도 미치기 마련이다. 특히 포털에 지나치게 종속된 한국의 인터넷 환경상 포털을 잘만 길들이면 대부분의 누리꾼들을 자동적으로 길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오프라인에 비하면 비교적 자유롭다. 그 소리는 통제와 압력을 피할 있는 수단이 얼마든지 있다는 소리도 된다. 트위터는 해외 서버를 이용한다. 방통위에서 유해 사이트로 지정하지 않는 이상, 마음대로 차단할 수 없는 사이트이다. 힘겹게 내놓은 책의 광고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 분노한 사회평론 편집부는 트위터(@ebricks)를 개설해 상황을 호소했고, 빠른 속도로 소식이 퍼지면서 「삼성을 생각한다」는 출시 7일 만에 5쇄 5만부를 발매하게 되었다. 보통 사회 평론 책이 1000부도 팔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갖은 광고 압력에도 불구하고 책은 활기를 얻어 결국 생명을 되찾게 되었다. 인터넷에 대한 활용과 삼성에 대한 사회적인 불만이 낳은 값진 성과이다.

 

사회평론이 주요 일간지에 실으려고 했던 광고의 모습. 아직까지, 우리는 이 광고를 일간지에서 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을 생각한다 - 8점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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